letgobox.com

검은눈물 본문

카테고리 없음

검은눈물

rabid collector 2012. 11. 24. 04:03


 


 

어제부터 내속은 자장면에 노예가 된 나머지 다음날 눈을 뜨면 꼭 먹으리라는 마음가짐으로 잠을 청했다.

 

참" 이미 국립국어원에서는 짜장면 을 표준어로 인정했지만 난 자장면 이란 표현이 더 좋기에..

 

비록 맥도날드 빅맥이 첫 식사 개시를 해주었지만.. 위장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녁엔 자장면집을 향했다

 

도착해서 자장과 간자장에 콜라보레이션을 시킨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옆테이블에 앉아있는 한 아주머니 께서 자장면 한그릇을 시켜놓고 울고 계시는게 아닌가.. 마치 겨우겨우 참는듯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연신 손으로 닦아내시는 모습이 너무 아련해 보이면서 놀랍기도 했다.. 무언가 사연이 있음직해보이는 얼굴에 표정들.. 

 

그런 아주머니에 속도 모르는 여종업원은 짜증난다는 듯이 안먹을거면 나가라는식으로 쏘아붙이는게 안쓰럽기 까지 했다.

 

그말에 당황스런 표정으로 마치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이며 억지로 드시는 모습이 참..

 

괜시리 내가 아주머니 대변인에 자격으로 서서 여종업원 근태에 일침을 놓아주고 싶었지만.. 패기부족으로 그러질 못하였다..

 

우리나라 상점 점주들이나 직원들 백화점 CS 정도에 서비스는 바라지도 않지만 그래도 고객을 대할때 보면 과간이고 아이러니

 

하다.. 어쩔때 보면 갑과 을에 위치가 바뀐거 같기도 하다 내가 내돈을 내고 당당하고 정당하게 누려야 할것들에 대해서 오히려 돈

 

을 내고 눈치를 볼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택시기사들.. "말좀시키지말고 언덕배기도 불평없이 오르라고.. 니들이 버스냐"

 

얘기를 하다보니 다른길로 새버렸지만.. 음흠.. 오늘이 자신에  자녀 기일이라도 되는것일까?.. 그자녀가 살아생전 그렇게 자장면

 

을 좋아했던지.. 혹은 부모,형제 에 기일이라도 되는것일까?.. 어머님이 돌아가시기전 자장면을 먹고싶다고 했지만 끝내 입에 대

 

시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오늘이 기일이라 대신 저렇게 서글프게 자장면을 드시는 것일까?.. 자장면을 드시면서 흘리는 눈물이 마

 

치 검은눈물과도 같아 보였다.. 그아주머니에 눈물이 그릇 속으로 떨어지고 자장면에 소스인 장과 섞여 검은 눈물이 되어 감정이

 

휘몰아치듯이 면을 비비시는 모습이 무척 이나 서글퍼 보였기에 어떠한 사연인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조금은 위로에 공유를 해드

 

리고 싶었다. 힘겹게 다드시고 계산을 하고 나가기전 여종업원에게 고개숙여 인사 하고 나가시는 모습에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만 내 자장면은 불어있었다. 써글..